큰 뜻 담긴 작은 음악회
큰 뜻 담긴 작은 음악회
  • 노년신문
  • 승인 2019.06.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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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있는 공연문화계 산책
김포승영교회, ‘목회자 힐링콘서트’ 개최
이지음악아카데미, 행복한목회자학교 공동 주관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문화행사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특히 음악공연 문화는 목적이나 규모 참여자 장소 또는 철에따라 점점 특성화 되면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저녁 6시 경기 김포시 양촌읍 공장지대에 위치한 한 작은 교회에서는 소박하지만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예장 김포승영교회(담임목사 장명희)는 전 현직 목회자 음악애호가 교인과 이웃 약 100여 명을 초청하여 ‘목회자 힐링콘서트’를 개최했다.
‘영혼이 담긴 음악’을 들려 주고자 한 이날 공연은 현재 목회를 하면서 성악에 대한 열정도 남다른 중견 성악가 장명희 목사가 기획하고, 성악동호인들이 속한 이지음악아카데미(회장 이기환, 지도교수 이지연)와 행복한목회자학교(교장 강두원)가 공동주관한 특화된 콘서트였다.

13명의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성악가들이 출연하여 기독교성가 우리 명가곡 외국명곡 오페라 아리아 등 총 26곡의 다양한 장르를 레퍼토리로 엮어 약 1시간 반 동안 관객들의 심금을 사로 잡았다.

피아니스트 장신전의 바하 피아노곡의 기교넘치는 연주로 막이 오르고 자신감이 넘치고 감정표현이 풍부한 Sop.이명자의  ‘하나님의 은혜’가 이어졌다. 
‘참 좋으신 주님’( Sop.김수현),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Ten.양동진)의 귀에 익은 성가곡들이 계속되자 관객들의 마음을 평온과 안식으로 이끌어 갔다.

‘어메이징 그레이스’(Sop.김숙영), ‘그리움’ (Ten.김재용), ‘저 구름 흘러가는 곳’(Sop.장명희), ‘명태’(Bar.이광석)가 들려 올 땐 객석은 진한 감동과 감미로움, 뇌성같이 굵직한 바리톤의 힘에 사로 잡혔다.

세계 정상급 Sop.이지연 교수의 ‘주의 기도’(The Lord’s Prayer)가 울려 퍼질 땐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며 간절함으로 객석이 숙연해졌다. 낯선 사람들도 음악을 사이에 두면 이내 친구가 되는 것이 음악의 향기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음악은 듣는 사람 모두 서로를 즐겁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소리의 자극은 귀와 뇌를 거쳐 다양한 신경생리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어 생각과 기억 호르몬 변화 신체적 움직임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준다.
이것이 음악치료법(Music Therapy)이고 음악의 힐링효과다.

곡 해설을 곁들인 공연 2부 오페라 삽입곡들은 노련함과 완숙미가 돋보였고,우리 가곡 ‘거문도 뱃노래’(Ten.양동진), ‘그리움’ (Ten.이기환), ‘밀양 아리랑’(Sop.김숙영)을 부를 때는 객석에서도 흥이 넘쳐 박수장단이 흘러 나왔다. Sop.이지연의 엥콜곡 ‘그리운 금강산’은  넘치는 에너지로 자그마한 예배실이 가득차게 메아리쳤고 우리가곡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진하게 음미할 수 있었다. 

남을 밟고 일어서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여기는 경쟁사회에서 사람들의 영혼은 점점 더 메말라 황폐해지고 있다.
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이라고 이런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고무줄도 너무 당기면 끊어지고 강철선도 휘기를 반복하면 부러진다.

성스러운 사역현장에서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영적 가치관 마져도 흔들리는 것은 이런 환경에서 버텨야 할 영적 용량의 한계 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목회자들에게도 모든 걸 내려놓고 지친 영혼의 안식과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평소 이런 현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피부로 느껴 오던 장목사가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이 이번 목회자 힐링콘서트의 배경이다.

그녀는 인사말을 통해 “험한 세상물결에 휩쓸리는 사람들을 이끌고 나와 예수님과의 삶을 접목시키기 위해 영과육이 쇠잔해지고 녹아나도록 헌신하는 것이 목회자의 삶”이라면서, “오늘 이 시간만 이라도 잠시 안식과 힐링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목회생활을 은퇴하였다는 한 관객은, “평소 늘 지친 심신으로 사역하며 내 영혼 뉠 곳은 천국밖에 없다고 여겨 왔는데 이런 힐링 이벤트가 진작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쉽다”며 이 음악회로 큰 위로를 받았다고 감사했다.

그 어떤 공연도 규모나 화려함보다 고유색깔과 혼이 깃든 향기가 있어야 객석에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서고 그 뜻이 빛나며 오래 기억될 수 있다.
이처럼 소박한 장소였지만 큰 영감과 진한 향기를 뿜어낸 음악회에 대해 종교계에서는 물론 이웃 사회공동체에서도 따스한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문화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힐링음악회의 차원을 넘어서 목회자들의 영적인 과부화문제를 이슈화하고 사회적 관심까지 끌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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