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74만명 암생존… 인구 3.4%·정신고통 3.45배↑
국민 174만명 암생존… 인구 3.4%·정신고통 3.45배↑
  • 노년신문
  • 승인 2019.06.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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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암등록통계… 92만명 ‘5년초과 생존’
신체적 고통 1.23배↑… 사회경제적으로 고립
정부 “암 전주기 걸쳐 통합지지서비스 제공”

암 치료를 마친 암 생존자가 174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치료 기술 발전 등으로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체적 고통은 물론 암 진단 직후 우울과 불안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데다 사회적 편견 등으로 사회경제적으로도 고립될 우려가 있어 국가 차원의 관리 방안이 필요한 상태다.

3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16년 암등록통계 자료’상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암 유병자는 173만9951명으로 2016년 전체인구(5121만7803명)의 3.4%를 차지했다. 국민 100명 중 3명은 암 진단 이후에도 생존한 '암 생존자'란 얘기다.

이 중 52.7%인 91만6880명은 암 치료를 받은 이후 5년 넘게 생존했다. 45만8701명은 2~5년, 16만2999명은 1~2년, 20만1371명은 1년 이하 살아남았다.
국립암센터는 “암 치료 기술 발전, 국민들의 암 예방 노력 등으로 암 생존자 수는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암 환자가 치료 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일반 인구 기대생존율과 비교해 추정한 5년 상대생존율은 2012~2016년 70.6%였다. 여성이 78.2%로 남성(63.0%)보다 15.2%포인트 생존율이 높았다.

암 환자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살 수 있다는 얘기인데 2006~2010년 65.2%보다는 5.4%포인트, 11년 전인 2001~2005년 54.0%보다 16.6%포인트 증가했다. 41.2%로 10명 중 4명만이 5년 이상 살 수 있었던 1993~1995년과 비교하면 29.4%포인트나 생존율이 올랐다.

문제는 치료 후 생존자들이 겪는 복합적인 문제들이다.
암 생존자들은 일반인보다 합병증, 재발 및 전이, 2차 암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1.23배 가량 높다. 불안 및 우울 등 정신적인 어려움도 겪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암 환자는 다른 국민들보다 2배 높고 특히 진단 직후 3.45배까지 높아져 도움이 필요하다.

암 생존자들의 어려움은 사회경제적으로도 나타난다. 암 진단 이후 암 질환별 미취업자 비율을 보면 유방암은 14.3% 증가한 66.7%, 위암은 12.5% 증가한 46.6%, 폐암은 29.98% 증가한 61.2%로 나타났다.

국민 100명 중 3명 이상이 암 치료를 받고 살아가는 시대, 통합적인 암 생존자 관리 필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1960~2067년 장래인구특별추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산연령인구는 2017년 3757만명에서 10년간 25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암 생존자의 신체·정신·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관리해 학교 및 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통합적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해외에선 암 전주기(care continuum)에 걸쳐 암 환자와 이들의 보호자가 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통칭해 ‘지지(supportive care)·암 재활서비스(cancer rehabilitation)’라고 부른다.

이에 정부는 2017년 하반기부터 국립암센터 및 지역암센터를 대상으로 암 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지정하고 암 생존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등 영역별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암 생존자와 그 가족에게 건강관리, 정서지지, 재활, 질환관리 등 통합지지 서비스를 제공해 건강관리 및 사회복귀를 도모하는 데 국립암센터와 11개 지역암센터를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로, 국립암센터 및 소아청소년팀 3팀을 지정하고 한곳당 2억원씩 시범사업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과 지난해 센터 이용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전후 상태 변화(0점 ‘전혀 없음’, 10점 ‘극도로 심함’)를 측정한 결과 부정적인 디스트레스(distress) 정도는 평균 3.9점에서 3.0점, 불안은 2.9점에서 2.1점, 우울은 2.6점에서 1.8점, 불면 또는 과다수면은 3.0점에서 2.1점, 피로는 4.3점에서 3.5점, 통증은 2.5점에서 1.9점 등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로 지정받은 국립암센터는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내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6월 첫주를 ‘암 생존자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12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암 너머 새로운 시작’ 캠페인을 펼친다.

미국에서 1988년 6월5일 처음 개최된 ‘암 생존자의 날’은 올해로 32회째를 맞으며 매년 6월 첫번째 일요일 미국과 캐나다,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에선 암 생존자가 사회에 복귀하기 전 사회적 편견에 부딪히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2017년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가족 중 암 생존자가 있는 사람과의 결혼을 피하고 싶다’(63%), ‘암 생존자의 직업 능력은 정상인보다 낮다’(57%), ‘암 생존자라는 것을 들어본 적 없다’(36%)는 등 편견이 존재하고 있다.

김대용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은 “이번 암 생존자 주간이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암 생존자통합지지 시범사업을 통해 서비스 모델 및 체계를 마련하고 암 생존자들이 더욱 건강하게 신속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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