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小滿)절기-雪花銷盡麥苗肥 설화소진맥묘비
소만(小滿)절기-雪花銷盡麥苗肥 설화소진맥묘비
  • 노년신문
  • 승인 2019.05.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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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다 녹자 보리싹이 살찌네'
손주들을 위한 할아버지 서당 - 한자 성어로 보는 24절기
글 / 해설 - 만공(滿空) 배재수

소만(小滿)은 양력 5월 21일 또는 22일( 금년은 21일)로 태양이 황경(黃經)60도를 통과 할 때다.

소만 무렵은 한창 모내기에 바쁜 철이지만 현대농법에서는 농사철이 빨라져서 모내기가 거의 끝나는 절기가 되었다. 소만은 햇빛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입하가 지나면 보리 이삭이 나오고 소만 때가 되면 보리가 살이 꽉 차고 익기 시작한다.

산야의 식물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에 '4월이라 맹하(孟夏 초여름)되니 입하(立夏) 소만(小滿)절기 로다' 라고 하며, 이 때부터 식물들도 맹렬히 성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초여름 기분이 든다.

낮에는 종달새 우는 소리와 밤에는 소쩍새 우는 소리가 농부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하루 해가 언제 졌는지도 모른다.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진동하고 꿀벌들과 양봉업자들은 다 같이 바빠진다.

유실수재배 농부들은 조롱조롱 닥지닥지 맺힌 열매를 솎아내는 적과(摘果)작업에 항상 목이 뻐근하다.

특히 이 절기는 우리 옛 조상들의 아픈 역사 '보릿고개'의 정점에 해당 된다. 봄이 되면 가을에 거둔 곡식이 떨어지고 첫 곡식 햇보리조차 나지 않는 시기를 춘궁기(春窮期)즉 보릿고개 라고 불렀다.

먹을 것이 없어서 초근목피나 야생 햇나물로 죽을 쑤어 요기를 해결해야 했다. 
보리가 익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보리싹이나 덜 익은 보리이삭으로 죽을 만들어 먹던 것이 보리죽이다. 우리 조상들의 궁핍했던 삶의 한 단면을 되돌아 보게 하는 절기다.  

이 절기에 관련되는 속담으로는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소만추위에 소대가리 터진다' 등이 있다. 소만 무렵에 가장 고귀한 대접을 받는 음식은 죽순이다.  

달착지근하고 담백한 향기의 이 제철 음식은 별미중의 별미요 이 계절 최고의 영양식이다.
※ 한시 구절  출전; 중국 송나라 시인 양만리(楊萬里,1127~1206)의 시 '보리밭(麥田)' 중 마지막 넷째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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