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생존법, 잠자던 야수성을 깨워라
퇴직 후 생존법, 잠자던 야수성을 깨워라
  • 노년신문
  • 승인 2018.1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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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청춘 액티브 시니어 칼럼
이형종 박사(본지 객원기자/한국액티브시니어협회 시니어 연구소장)

동물원의 맹수는 사육사의 말을 잘 듣는다. 사냥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만약 먹이를 주지 않으면 맹수는 우리를 부수고 뛰쳐 나오려고 할 것이다.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거친 맹수의 야수성을 잃어버린다. 우리에서 당장 나가면 사냥능력이 없어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직장인도 다를 게 없다. 회사의 말을 듣는 조건으로 승진과 급여라는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50세를 넘으면 회사는 그러한 혜택을 줄이거나 중지하려고 한다. 
누구나 60세 정년 후에는 일단 야인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직장인은 밀림에 있는 맹수와 같은 야수성을 살릴 수 밖에 없다. 50대라면 이제 오랫동안 잠자던 야수성을 드러낼 때다. 

동질적인 사람들과 만나면 사고가 고정화된다  
“지금 나가면 마땅히 할 게 없어요.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끝까지 버틸 겁니다.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정년까지 문제 없을 거예요.” 

대기업의 부장으로 일하는 J씨(55세)의 말이다. 50세가 넘어 특별한 전문분야가 없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약 30년 동안 여러 부서를 옮기며 일해왔지만 자신 있게 내세울 능력이 없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고 있다. 

J씨처럼 생각하는 50대 직장인들이 많다. 지금까지 소속된 회사에서 오래 일하면서 현재의 회사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했다. 
소속된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에 젖어 들어 어떤 의문도 갖지 않았다. 있다. 회사가 제시한 비전을 믿고, 업적 목표를 달성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의 일상생활이 회사 중심으로 얽매어 있고, 회사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설사 술자리에서 회사를 비난해도 늘 머리 속으로는 회사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었다. 

회사에 강한 귀속의식을 갖고 늘 똑같은 회사동료들과 식사하고 회식하였다. 같은 회사동료는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의 심정을 잘 알고, 커뮤니케이션하기도 쉽다. 
공통의 화제가 있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편하다. 회사에 대해 불평하거나 상사에게 푸념해도 감정을 해소하고 재충전하는 행위와 같았다. 

이렇게 어떤 조직이나 소속된 동질적인 사람만 모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같은 회사동료와 교제하는 사람은 사고가 고정화되어 행동범위가 제한된다. 오래 근무할수록 회사중심으로만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비록 회사에 근무하고 있더라도 외부의 객관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똑같은 사고로 항상 똑같은 회사동료만 교류하지 않고 회사 밖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넓은 시야와 관점을 가지는 것이 좋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소속된 회사 이외의 세계에 적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외부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현재 회사의 관점으로 깨닫지 못한 의외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존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현재의 회사에서 직책이 아니라 세상 속의 역할이 보인다. 

자신의 시장가치를 생각할 때 이러한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 한 회사에서 아무리 높은 자리까지 출세해도 세상에서 통용되지 않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 

차장 또는 부장, 임원이 되어도 그것은 결국 좁은 세상의 일이다. 결코 교만해서는 안 된다. 외부의 관점을 갖고 퇴직 전부터 활동반경을 넓혀 나가야 한다. 적어도 한 쪽 발은 항상 회사 밖에 두고 생활한다는 정신이 필요하다. 
세상의 본질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서도 필요한 자세이다. 퇴직 후를 대비해 자신의 커리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퇴직 전부터 회사 밖의 사람들과 적극 소통하라  
그럼, 어떻게 외부의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회사 밖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차원에서 직원들이 업무상 넓은 관점을 갖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일본 기업은 채용이 확정된 학생을 대상으로 다른 회사에서 업무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입사 전에 체험한 타사의 업무체험은 취업 후 넓은 시야를 갖고 회사의 업무를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대기업에

출향이라는 인사제도가 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단으로 현재 근무하는 회사의 신분을 유지하면서 자회사나 관계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다. 직원은 자회사에 파견되면 본래의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한다. 

최근에는 업종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회사에 파견하고 있다. 현재 현재의 회사와 다른 다양한 업무를 체험할 기회를 주어 넓은 시야를 갖춘 인재를 육성하려는 취지이다.

직원들은 다른 조직의 직원들과 교류하면서 자극을 받고 배우면서 소속 회사에서 체험할 수 없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일상적인 업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외부의 취미관련 동호회나 학습회, 세미나 등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것도 좋다. 직장과 경력이 다른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수평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 이러한 모임은 상대 회원이 어떤 사람인지가 중요하지 않다. 

동일한 뜻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을 뿐이다. 이렇게 연령, 성별, 소속, 가치관이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자주 만날 기회를 가지면 인간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가치관과 관점을 배우고, 그러한 가치관을 존중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올바로 파악할 수 있다.

동질적인 사람과 오랫동안 일한 회사에서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잃어버린다. 외부 네트워크와 교류하면서 관점을 넓히고,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더욱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퇴직을 맞이하면 지금까지 일해온 회사라는 세계가 갑자기 없어진다. 회사에서 퇴직하면 동료들도 연락이 끊어지기 쉽다. 회사 외에 갈 곳이 없는 사람에게는 고독감이 밀려들고 무기력한 상황에 빠져든다. 

퇴직 전부터 의식적으로 외부로 눈을 돌리는 것이 그 해결방법이다. 지금부터 한 두 개의 외부조직에 참여해보라. 
취미나 특기 모임, 배우는 모임, 종교활동, 봉사활동 등 뭐라도 좋다. 외부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퇴직 불안이 말끔히 사라진다. 또한 외부의 인맥과 새로운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커리어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소속된 회사보다 세상은 훨씬 넓다. 외부의 넓은 세계로 눈을 돌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장래의 꿈과 가능성을 펼쳐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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